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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의 지혜

왜 태풍 이름에 유독 익숙한 단어가 많을까?

by 디진다 2012. 7.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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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하면 기억나는 이름이 분명 한 두개씩은 있을 것이다.
직접적으로 큰 피해를 준 태풍 중 산지 2개월도 채 안된 새차를 병신으로 만들어 버린 2003년 매미라는 녀석이 기억난다. 매미의 눈이 바로 내가 있던 지역 위를 지나갔으니 안 죽고 살아 있는 것만으로 감사해야 할 일이지만...
그 럼 왜 이름이 매미였을까 하는 궁금증이 생긴다. 물론 태풍의 이름은 몰라도 그냥 뉴스에서 "태풍 어쩌구저쩌구가 북상 중이니 피해없도록 각 가정에서는 태풍의 경로에 유의하시길 바랍니다"라는 뉴스를 들어 피해 없도록 조치를 잘 취하면 된다. 

2003년 매미의 이동 경로

Created using Wikipedia:WikiProject Tropical cyclones/Tracks. The background image is from NASA. Tracking data from the Joint Typhoon Warning Center.[1]


자 그럼 어떻게 해서 지어진 것일까? 그리고 왜 유독 익숙한 우리나라 단어들이 많이 보이는 것일까?


Typhoon Melor and Tropical Storm Parma


태풍에 처음으로 이름을 붙인 것은 호주 예보관들이라고 한다. 그 당시 자신들이 싫어하는 정치가의 이름을 태풍명으로 사용했다고 한다. 예컨대 정치가 이름이 어쩌구저쩌구라면 "어쩌구저쩌구가 지금 각 가정에 엄청난 피해를 입힐 것으로 보입니다."라는 식으로.. 2차 세계대전 이후는 예보관들의 아내나 애인의 이름을 사용했고 남녀차별이라는 주장에 따라서 1978년
이후부터는 남녀 이름을 번갈아 사용했다고 한다.
그러던 중 2000년부터 모든 태풍에 각 회원국의 고유어로 만든 이름 140개를 번갈아 쓰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태풍의 영향을 받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북한, 미국, 중국, 일본 등 14개국에서 10개씩 제출한 총 140개의 이름을 세계기상기구(WMO)가 태풍의 공식명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총 140개가 각 조 28개씩 5개조로 분류되고 각 조는 나라명 알파벳 순서대로 정렬해 각 국의 고유어가 2번씩 나오며, 1조부터 5조까지 순차적으로 사용하고 나면 다시 1조 1번부터 사용된다. 태풍이 보통 연간 약 30여개 발생하므로 전체 이름이 한 번씩 다 사용되려면 약 4~5년이 소요될 것이다. 그리고 피해가 심했던 태풍 이름은 다시 사용하지 않고 태풍이름을 퇴출, 은퇴, 영구제명 시킨다고 한다. 2005년 피해를 입힌 나비(한국제출)는 영구 제명되 독수리로, 매미(북한)는 퇴출되 무지개로, 루사(말레이시아)는 은퇴해 누리로 대체 되었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개미, 나리, 장미, 미리내, 노루, 제비, 너구리, 고니, 메기, 독수리를 제출했고, 북한은 기러기, 소나무, 갈매기, 메아리, 노을 등 10개의 이름을 제출했다고 한다. 14개국 중 우리와 북한 두나라가 제출했으니 태풍 이름에 한글이 많은건 당연한 것이다.



울릉도, 독도에 가기 위해 태풍의 진로를 유심히 살펴 보는 중인데
2012년 07월 30일(월) 현재

제9호 태풍 사올라(베트남제출, 베트남에서 발견되는 희귀동물)와 제10호 태풍 담레이(캄보디아제출, 코끼리를 의미)가 있던데 사올라(5조 28번)가 140번중 제일 마지막 이름이고 이름을 다 사용해서 다시 1번 담레이(1조 1번)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그럼 아직은 태풍이 만들어 지지 않았지만 북한에서 제출한 기러기가 제12호 태풍의 이름이 되는 것이다. 제 13호는 홍콩이 제출한 카이탁이고, 14호는 일본에서 제출한 덴빈이 15호 태풍은 볼라벤이 16호 태풍은 산바가 17호 태풍은 즐라왓이 된다. 우리나라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지 않는 태풍들도 많이 발생하므로 몇 호 태풍이 영향을 줄지는 모른다. 그리고 새해가 되면 새롭게 작년의 마지막태풍 다음의 태풍이름이 1호태풍으로 시작된다.
잡담이지만 우리나라가 소주라는 이름을 제출했다면 "지금 소주로 인해 각 가정에 큰 피해가 발생하고 있습니다."라는 말을 뉴스에서 듣지 않았을까하는 생각도 해본다.


<2012년 8월 태풍 이름표> 위에 표가 언제까지 맞을지는 모른다. 왜냐면 퇴출되는 태풍이 나오면 이름이 대체 되니깐


Created using User:jdorje/Tracks by Nilfanion on 2006-07-31. Background image from Image:Whole_world_-_land_and_oceans.jpg (NASA)

참고로

열대성 저기압에는 태풍, 허리케인, 사이클론, 윌리윌리가 있다. 발생하는 지역마다 불리우는 명치만 다를뿐이지 구조나 발생 조건은 동일하다. 가장 익숙한 태풍은 우리나라, 일본, 대만 , 중국과 같은 아시아권에 영향을 주는 열대성 저기압이고, 허리케인은 미국 동남부 지역에 발생하고, 윌리윌리는 호주북부에서 사이클론은 인도양, 아라비아해에서 발생하는 열대 저기압이다.


태풍의 세기는 태풍의 눈의 최대 풍속으로 분류한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초속 44m/s 이상은 매우 강, 33∼44m/s는 강, 25∼33m/s는 중, 17∼25m/s이면 약으로 나눈다. 이웃 일본은 약, 중없이 초속 33~44/s을 강, 44~54/s를 매우 강, 54/s이상을 맹렬이라고 구분한다. 보통 바람이 초속 10m(=36KM/H)로만 불어도 우산이 뒤집어 진다고 한다.
초속 15m(=54KM/H)의 바람이면 간판이 떨어질 수 있고 초속 25m(=90KM/H)에는 사람이 서 있는 것도 힘들고, 지붕도 날라 갈 수 있다.
최대풍속이 30m(108KM/H)면 허술한 집이 무너지고 35m(=126KM/H)일 땐 기차가 엎어질 수 있다.
초속 40m(=144KM/H)의 강풍은 야구 투수의 직구와 비슷한 속력으로 사람은 서 있는 것이 아니라 날라 갈 수 있는 위력이고, 자동차 문을 열수 없는 수준이라고 한다.
초속 50m(=180KM/H)라면 180㎞로 달리는 자동차 안에서 얼굴을 창문 밖으로 내밀 때와 같을 것이다.


태풍의 크기는 풍속 15/s 이상의 반경이 300Km 미만일 때 소형, 300Km~500Km 미만일 때 중형, 500Km~800Km 미만일 때 대형, 800Km 이상일 때 초대형으로 구분한다.

태풍하면 기억나는 재난영화는 퍼펙트 스톰, 가디언인 거 같다.


날씨예보 국번없이 131번
국가태풍센터 = http://goo.gl/G3Khj
케이웨더 태풍 예상진로 = http://goo.gl/G5SYj
은퇴한 태풍 이름의 목록 = http://goo.gl/Zw5x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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